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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간이 화살과 같다? 아니 시간의 속력은 나이에 비례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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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y 2말3초 2021. 11. 15. 17:39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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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도 너는 어려서 괜찮아 다은아. 

여자는 나이가 깡패라는데 

크리스마스 케잌이라는 말 알지? 25살 넘어가면 경계해야 한다. 

 

19살까지는 빨리 20살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수도 없이 생각했는데

25살이 넘어가는 순간부터 어찌나 시간이 빨리가던지.

옛 말에 시간이 쏜살같다.라는 말이 있다지만 

아니, 시간은 나이에 비례하는 속력같다. 아니 가속도가 붙나보다. 

 

군인 아저씨가 어느새 안쓰러운 군인 동생이 된 것도 한 참 전이었다. 

빨리 결혼을 하고 싶은 이유가 딱히 있는 것도 아니다. 

아. 아니 아이를 빨리 낳아키우고 싶달까? 

어차피 치뤄야 하는 통과의례라면 속 편하게 빨리 하는게 낫지.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질 않나. 

 

문자가 도착했다. 

어제 소개팅 어플에서 연락이 된 사람이다. 

'안녕하세요? 매칭되어 연락 드리게 된 딸기빛하늘 입니다.' 

 

공무원/ 서울거주/ 32세 ,

문과 전문직/ 분당 거주 / 33세 

서울대 박사과정/ 강남 거주 / 30세 

 

카톡에 점점 쌓여가는 사람들과의 카톡과 늘어나는 알지만 알지 못하는 이름들 

 

처음에는 물론 이 사람이 정말 내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계속 진지하게 만났다. 

그의 이름을 물었고, 또 그의 가족관계, 취미 

쉬는 시간에 주로 무얼하는지 인생영화라던지 

가장 좋았던 여행지를 묻는 과정들 

 

반복 

반복 

반복 

 

하지만 직접적인 만남에서 그 3초의 순간에 서로의 마음이 들지 않음을 확인하면 

혹시나 하는 마음에 좀 더 알아보기 위해서 대화를 이어나가다 그냥 지친채 돌아오는 그 과정들이 너무 싫었다. 

 

감정 낭비  

 

그래서 나중에 상처 받지 않으려고 미리미리 

상대방에게 실례일 수 있는 질문들을 던지게 된다. 

 

결혼할 준비가 되었는지, 혹은 나중에 가족들의 반대를 받을 만한 요인이 없는 평범한 사람인지 

이 '평범'이 왜이렇게 힘든 것인지 

 

이 과정이 쌓이다 보니 내가 '평범'조차 하지 못한 것인지 혹은 '평범해질 수 조차 없는 사람'인 건가 하는 자괴감에 빠지곤 했었는데 그러면 꼭 결혼은 해야 하는 것인가 하는 질문에 다시금 빠지곤 한다. 

 

나는 아이를 좋아하니 혼자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우리나라를 탓하면서 

다시 나의 가족이 될 누군가를 찾아 나선다. 

 

' 네 안녕하세요. 반갑습니다. 근무중이어서 문자를 늦게 봤네요 ㅠㅠ 제 이름은 이다은이라고 합니다.'